“그러니까, 나랑 자고 싶다고 했습니까.”
바라보지도 못할 만큼 높은 곳에 있는 남자, 기태혁.
오만한 지배자처럼 그녀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가차 없었다.
“날 당신 여자로 만들어줘요.”
“흠집 난 물건은 취급 안 합니다.”
거칠 것 없는 매몰찬 거절.
그러나 그녀는 곧 다시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가 부사장으로 있는 K자동차의 디자이너, 이지우로서.
자신의 통제하에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이 어그러지기 시작하고,
발칙하게도 그녀는 경고를 무시한 채 그의 눈에 띄며 기어오르는데.
태혁은 기꺼이 지우의 도발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누가 먼저 이 관계를 원했는지 잊었나 본데,
감당 못 할 거면 애초에 일을 벌이지 말았어야죠.”
“……!”
“날 감당할 수 있으면 그때 다시 말해. 네 남자가 되어줄 테니까.”
-본문 발췌-
“건방지게 내 앞에서 잘도 지껄이네요.”
그가 목덜미를 이로 힘주어 깨물었다.
“또 이러면 그땐 제대로 각오하는 게 좋을 겁니다.”
커다란 손이 지우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차고도 넘칠 만큼 풍만한 가슴은 악력에 일그러지고 뭉개지다시피 만져졌지만, 손을 떼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탄력 있게 흔들리며 모양을 잡았다. 딱딱하게 일어선 유두는 탄탄한 가슴팍에 문질러지고 비벼졌다.
“아흣!”
억눌린 신음이 잇새로 터져 나왔다. 아무리 소리 내지 않으려 해도 민감한 구석구석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공략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랫배가 점점 조여 오고 다리 사이는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근육질의 허벅지가 다리 사이를 뭉근히 비벼 대며 자극의 강도를 높이자 팬티가 젖어 들 정도로 애액이 흘러나왔다.
이미 엉망으로 늘어난 니트 원피스는 다급한 손길에 벗겨졌다.
사이드 조명만 켜진 거실.
벽에 몰린 지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미 부르틀 정도로 빨린 입술은 말할 것도 없고 잘근잘근 씹힌 유두는 잔뜩 성이 나 있었다.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나 싶게 집요할 정도로 만져 대는 손길에 지우는 몸을 떨었다.
“아흑, 부사장님, 조, 조금만 천천히!”
목덜미를 진득하게 혀로 핥아 대던 그가 어림도 없다는 듯 맹렬하게 빨아 댔다.
“후……. 날 미치게 할 작정입니까.”
지우의 턱을 감아쥐며 두 눈을 맞춘 그는 땀에 젖어 엉망으로 헝클어진 지우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리고 찬찬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씹어 삼킬 듯 바라보던 그는 이미 흠뻑 젖은 팬티로 손을 내렸다.
“아, 거, 거긴…….”
“여긴 왜 안 됩니까.”
납작한 아랫배를 슬슬 문지르다 팬티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손길을 따라 시선을 내린 지우는 짙은 정장 바지에 얼룩이 묻은 것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야한 소리를 잘도 내고.”
질척한 소리가 민망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손길에 더욱 많은 애액이 흘러내렸다.
“응, 으흣…….”
“여기, 점점 단단해지는데, 빨아 줄까요?”
클리토리스를 집요하게 비벼 대던 그는 손가락 사이에 그것을 끼운 채 사정없이 흔들었다.
빠르게 흔들수록 지우의 몸은 녹아내릴 것처럼 흐물거렸다.
“하, 아흑!”
“후우, 돌겠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욕망에 터져 나오는 원색적인 말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팬티를 벗겨 버린 그는 벽으로 몰아붙이며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한 손으로 바지 버클을 푼 뒤 지퍼를 내리고 단단히 성이 난 물건을 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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