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으로 가는 혁주의 차 앞에 왠 낯선 여자가 뛰어든다. 짝사랑해 왔던 선배가 유학을 가게 되자 고백을 하려고 했던 영진은 공항 근처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차가 고장나게 되자, 급한 마음에 무작정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 차를 세웠다고 이야기한다. 재잘대는 낯선 여자에게 혁주는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좋아, 그럼 네가 나를 원하도록 만들면 되겠군.”
“후후후, 어디 한번 열심히 해보세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어떤 건지 확실히 알게 될걸요.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은 모든 면에서 절대 내 취향이 아니에요.”
“과연 그럴까? 어디 두고 보자고…… 흐음, 우선 이것부터 시작하면 되겠군.”
그는 안전벨트를 풀더니 무방비 상태로 앉아 있는 영진을 향해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그녀가 미처 반항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재빨리 입술을 포갰다.
이틀 전 손가락 끝으로 느껴 보고 내내 상상만 했던 그녀의 입술을 맛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