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외국인은 절대 안 돼!”
대한민국 종가집 아가씨인 윤서우는 할아버지의 명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면 자라왔다.
그러나 서우에게는 남들에게는 말 못할 소중한 꿈이 있는데,
바로 미국에 가서 잘생긴 외국 배우들을 만나고 오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돈을 모으던 중 의외의 사건으로 닥터 브루노 브라운을 만나게 되는데…….
브루노가 나를 사랑한다니, 그게 정말 사실일까? 안 돼, 절대로 안 돼. 난 평범한 한국 여자라고. 파란 눈의 외국 남자와 사랑을 속삭일 만큼의 배짱 같은 건 아예 있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동양 여자란 말이야. 이 순간 왜 할아버지의 엄한 얼굴이 떠오르는 거지? 윽, 그야 당연하지. 난 그 대단한 윤씨 가문의 장녀니까!
또다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조금 간절하게 들려왔다.
“셔우, 나를 친구가 아닌 남자로 대해 줄 수는 없을까?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안 될까? 난 예배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당신 모습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어. 내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을 때부터 셔우는 이미 내 여자였다고!”
“오, 마이 갓! 브루노, 제발 그만해요. 멀미나려고 한단 말이에요.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