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잠에서 깨어보니 내 옆에 금침 아래에 있는 것은 까무잡잡하고, 각이 진 어깨.
아무리 봐도 여자의 몸은 아닌데……?
기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옆에 있던 것이 친구였다면.
그것도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면…….
아, 모르겠다. 그나마 박힌 것이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어젯밤 일은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데,
어째서인지 상상해본 적 없는 소리가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그것은 바로 내 친구 아헌 주태성의 음란한 신음소리.
주태성은 눈이 발개진 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가학적이고 예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핥았다.
“우, 우우웁, 웁…….”
제대로 물어야지, 착한 우리 아헌.
음란한 나의 친구, 나의 단짝.
-〈음란지교〉 본문 中
※ 본 소설은 2019년 1월 개인지로 발간된 앤솔로지 〈불휘기픈남근〉에 수록된 ‘음란지교’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저자소개
아펠(Apfel)은 사과입니다. 파이로 만들어도, 술로 만들어도 맛있지만 껍질째 갈아먹어야 제일 맛있습니다.
목차
<[BL] 음란지교>
음란지교
외전 一. 윤명섭은 모르는 게 약인 그날 밤
외전 二. 죽마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