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아왔던 스트레이트 성재하
게이 클럽 사장님에게 찍히다.
“장난으로 키스한 건 아니라는 말 믿을게요.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기분 나빴던 건데 아니라니까 그건 믿어 줄게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왜 키스한 거예요?
남들 다 아는 걸 혼자 모르는 바보, 둔탱이.
“저 좋아한다는 거, 증명해 보시라고요.”
좋아한다는 말에 증명해 보라는 어이없는 녀석.
그런데도 이 녀석이 좋다.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성재하와
까칠하지만 다정한 남자 진해준의 좌충우돌 연애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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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은 왜 자꾸 문질러대?”
별생각 없이 던진 질문이었는데 재하의 얼굴이 갑자기 화륵 달아올랐다.
“여장해도 소용없잖아요!”
발끈해져서 대드는데도 해준은 아무 말 없이 재하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발그스름하게 부운 입술이 자꾸 눈에 거슬렸다.
“여장하면 괜찮다면서요. 괜히 사람 뻘짓이나 시키고,”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화풀이한다고 울컥해진 재하는
해준을 상대로 제 감정을 터트리고 있었다.
“사장님?”
동그랗게 커진 눈이 해준을 올려다봤다.
해준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자 반사적으로 재하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거 무슨 상황인거야?
어느새 뒤가 벽으로 막혀 더는 도망갈 데도 없어졌다.
턱, 해준이 다른 한 손으로 벽을 짚는 소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