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네이머와 만날 확률.
네이머와 우연히 마주칠 확률.
네이머가 네임과 맺어질 확률.
그 어떤 것을 따져도 희박한 숫자밖에 나오지 않을 것들이었다.

네이머의 사랑을 흔히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칭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렇기에 운명적인 사랑이 없어도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고, 하재 또한 그런 부류였다.

“이름이 뭐예요?”
“천사민……?”

끊임없는 면접 탈락에 지쳐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 마시던 그는
다른 테이블에 앉은 낯선 남자에게 충동적으로 이름을 물었다.

독특한 이름이었고, 하재가 아는 이름이었다.
네임이 새겨진 목이 가렵다 못해 뜨거웠다.

*

네이머란 제 운명 앞에서 그는 을이 될 수밖에 없음을 절실히 느꼈다.
사민이 무엇을 숨긴들 하재는 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
그가 만족하지 않더라도, 어떤 취향을 가졌더라도…….

“말했죠? 내가 형을 외면하게 될 일은 없어요.”


저자소개

빨딱6


목차


01.
02.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