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계 관리부서에 소속된 슈나이젤 피셔는 인간계로 떨어진 이계인을 찾는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섬에 불시착한다. 
무인도인 줄만 알았던 섬에는 사회와 격리당하여 살아가는 여자, 홍슬이가 있었다. 
슈나이젤 피셔는 홍슬이에게 한동안 머물러도 되냐고 묻자, 그녀는 슈나이젤에게 가까 연애를 제안한다. 

<본문>

“여기에서 머물게 해주는 대신, 뭔가 해준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슈나이젤이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의 빚을 가진 채 돌아가는 건 그도 사양이었다. 슬이의 얼마 안 되는 식량과 편안한 잠자리를 빼앗은 대가 정도는 치르고 싶었다. 그게 돈이든, 아니면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든 뭐든.
“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슬이의 귀 끝이 불긋하게 물들었다. 뺨도 덩달아 복숭앗빛으로 번져갔다. 흥미가 생긴 그가 턱을 괴고서 슬이에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손가락이 습관처럼 자신의 뺨을 톡톡 두들겼다.
“여태껏 할 말 다 하던 여자는 어디가고, 이렇게 뜸을 들여?”
슈나이젤의 입가에 근사한 미소가 맺혔다.
“그게…… 저랑 연애하실래요?”

저자소개

 -은혜서

출간작
<위험한 취미>, <빅 트러블>, <어젯밤, 우리는>

목차

#프롤로그

#1

#2

#3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