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원하면 내 이름을 말해, 아멜리아.”
느릿느릿하게 내뱉는 남자의 목소리가 아멜리아의 귀에 들러붙었다.
이보다 더 극한에 도달하는 쾌락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몸은 그를 온전하게 원했다.

제국을 함락한 야만족.
제국의 귀족 아멜리아는 야만족의 왕 샤카르에게 끌려간다.
모든 것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소중한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아멜리아는 기꺼이 샤카르를 이용하고자 한다.

***

“샤카르.”

손가락으로 제 혓바닥을 닿도록 하면서 사내는 느릿느릿 제 이름을 발음했다. 아멜리아는 저도 모르게 그를 따라 그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렀다.

“샤카르…….”

사내가 제 이름의 발음을 제대로 가르쳐 주었음에도 아멜리아의 발음은 엉성했다. 그에 사내가 조금 웃는 것 같기도 했다. 한 번 쪽 빨아 당긴 손가락을 제 입속에서 빼내며, 사내는 그녀의 손가락을 제 입술에 대었다.

“샤카르.”

사내의 느릿한 입모양이 그대로 손끝으로 읽혔다.